우리는 오늘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을 여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공간적으로 나의 평소와 분리되는 것을 여행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일상을 보내는 동네, 도시, 나라를 벗어나야만 여행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여행이란, 일상의 의무감으로부터 잠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 잠시나마 나의 삶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시간이다. 짐짓, 여행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일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우리 동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일상의 무게는 우리가 우리 주변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으레 내가 살아온 고장에 나의 일상이 미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