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소한 여행 이야기

여행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일상을 여행하면서도 여행을 염원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사소한 여행 이야기.

여행 3

국립항공박물관

어려서부터 과학과 공학을 좋아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설명하는 것이 신기했고, 그런 현상들을 이용해 우리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특히, 항공우주공학은 하늘과 우주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항공우주공학의 어떤 부분이 매력으로 느껴지는지 모른다. 다만, 누군가를 짝사랑하듯 그 이름을 들으면 심장이 뛴다. 비행기를 유난히도 좋아했기 때문에 종종 항공우주박물관을 가곤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별 다른 관심이 없을 것 같은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며 비행기 모형을 훑어보고 나가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주 가보았지만, 구석구석 둘러보지 못한 국립항공박물관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나의 순수한 호기심과 비행기에 대한 나의 마음에만 집중..

가끔씩 수필 2024.09.18

불암산

나는 지구과학을 전공한다.  수능을 준비할 때부터 지구과학에 흥미를 느꼈고 본의 아니게 지구과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나는 관련 과목 수강 후 고민에 빠졌다. 암석역학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암석, 평생에 한 번은 내뱉었을 말이지만, 평생에 한 번도 크게 관심을 주지 않았을 말이다. 나는 그런 암석이 재밌었다. 그렇게 나는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항공우주공학이 그 자체로 좋았다기 보단 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 미항공우주국)에서 지구과학과 천문학을 풀어가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항공우주 플랫폼이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위성지구과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

가끔씩 수필 2024.09.08

여행

우리는 오늘도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우리는 여행을 여행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보통의 사람들은 공간적으로 나의 평소와 분리되는 것을 여행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내가 일상을 보내는 동네, 도시, 나라를 벗어나야만 여행이라고 하는 것 같다. 나의 관점에서 여행이란, 일상의 의무감으로부터 잠시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 잠시나마 나의 삶에서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시간이다. 짐짓, 여행은 내가 주인공이 되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상의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일상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우리 동네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일상의 무게는 우리가 우리 주변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으레 내가 살아온 고장에 나의 일상이 미치지 못하..

가끔씩 수필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