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집 앞 공원을 갔다. 간만에 정말 완벽에 가까운 날씨였다. 따듯한 햇살과 시원한 그리고 촉촉한 대기. 공원은 사람들로 생기가 가득하다. 호수 건너 노을 묻은 도시를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 호수에 반사된 세상을 보며 문득, 나의 단조로운 일상이 따올랐다.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을 한다.오늘도 어김없이 논문을 읽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코딩을 한다. 그렇게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 매일 너무나도 같은 일상을..하지만,오늘은 어제보다 시원하다는 것오늘은 다음 논문을 읽는다는 것오늘은 코드가 개선되었다는 것우리는 그렇게,일상의 작은 변주에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다 가끔 그리운,가족을 보고친구를 본다살아가다 지쳐 그립지만그립기에 살아가는 것 같다. 어느새 오늘도 해가 진다. 어느새 올해도 잎이 진다..